KB손해보험은 20경기를 치른 현재 6승 14패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승리로 연결되는 비중은 높지 않다. 게다가 주전 세터 황택의의 부상으로 인해 양준식이 나서고 있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 용병 알렉스마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어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던 펠리페로 교체했다. 손현종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치고나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전력상 한계가 뚜렷한 팀이지만, 펠리페로 올라가는 공이 좋은 날에는 꽤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좋은 리시브로 황택의가 얼마나 편하게 토스를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전력은 개막 이후 20경기에서 1승 19패로 형편없는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자원인 전광인을 내주고 노재욱을 받아왔으나, 노재욱의 기대 이하의 모습을 이어가면서 급기야는 지난 11일 우리카드의 레프트 최홍석과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용병 아텀이 부상에서 회복했음에도 직전 경기 KB에 힘없이 패했다. 이호건이 주전 세터를 맡은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서재덕과 최홍석을 어느 정도 살려내는데는 성공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아텀과 공재학 모두 부상으로 또다시 아웃되면서 경쟁력 자체를 잃고 말았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들어 리시브와 디그 효율성에서 리그 최상위권으로 올라서며 정신력을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인 공격성공률이 워낙 떨어져 안타까운 결과만 이어지고 있다. 공재학과 김인혁 등이 최근 폼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서재덕을 돕고 있고, 삼성화재-우리카드를 상대로 각각 1세트, 2세트를 얻어냈으나 승리하진 못했다. 지난 KB손해보험전에 3-2로 승리,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KB가 2승 1패로 앞섰다. KB손해보험이 앞서는 것보다는 한국전력의 올 시즌 유일한 승리가 바로 KB손해보험전에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 날만큼은 한국전력이 서브와 리시브에서 크게 앞서나가면서 KB손해보험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첫 승리 이후에도 대한항공과의 연전에서 도합 3세트를 따내며 나름의 경쟁력을 보인바 있다. KB손해보험을 상대로는 패할 때도 셧아웃을 당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만만치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도 쉽사리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4라운드 들어 KB손해보험의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펠리페-손현종으로 이어지는 공격전개가 매끄러워지며 최근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을 잡아냈다. 지난 번 맞대결처럼 최악의 리시브로 자멸하는 일은 없을 것.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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